세븐일레븐을 경영하는 롯데가 국내 편의점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의 새 주인이 됩니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합병되면 1위인 CU, 2위 GS25와 함께 확고한 3대 편의점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 미니스톱 합병 과정
한국 미니스톱은 1990년 한국 대상그룹과 일본의 이온그룹이 함께 지분을 내 설립했습니다. 일본의 이온그룹은 일본 미니스톱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0년이 채 안된 1999년에 대상그룹이 지분을 모두 정리하여, 일본 이온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미니스톱은 2018년에도 매각이 추진되어 본입찰까지 진행되었지만 최종 매각가에서 조율에 실패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니스톱이 제시한 매각가는 4000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인수의 매각 가격은 3133억 6700만 원으로, 2018년 당시의 제시 가격보다는 낮지만 업계의 예측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최종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2018년 입찰때도 롯데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는 예비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입찰로 들어갔습니다. 2018년에 이미 충분한 기업실사를 마쳐 기업 가치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합병 후 규모
롯데는 이번 합병으로 전국의 미니스톱 점포 2603개, 물류센터 12개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세븐일레븐 매장 수와 더하면 10304개가 됩니다. 전국의 편의점 점포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 CU 14923개
- 2위 : GS25 14688개
- 3위 : 세븐일레븐 13034개 (합병 후)
- 4위 : 이마트24 5169개
합병 후 1, 2위와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4위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편의점은 매장 수가 매출로 직결됩니다. 또, 매장 수가 증가하면 납품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해지고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합병 후 향후 과제
롯데는 이번 합병에서 미니스톱이 전국적으로 우수한 입지에 점포가 많은 점과 매장이 넓은 점을 유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기 오토바이 충전, 세탁 등과 같은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12개 물류센터를 활용해 퀵 커머스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에 있는 롯데의 30개 물류센터에 더해져 더욱 그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2월 결산에서 적자를 보인 미니스톱의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세븐일레븐과 상권이 겹치는 매장의 기존의 미니스톱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이 아닌 타 브랜드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어 점주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에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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